Monday, February 14, 2011

한국 처음 왔을 때...

오늘 논현-강남, 종로3가 근방을 걸으며, 한국에 처음 왔던 2001년-2002년을 생각해보았다. 목적없이 여기저기 거닐어보았던 도시라고는 파푸아의 Lae, Goroka, Kavieng 정도가 전부였는데, 고층빌딩들과 낯선 얼굴들, 돈만있으면 무엇이든 내 손안에 넣을 수만 있을것 같았던 도심속 겨울의 정신없는 시선과 걸음폭.
그 시절에는 왜 마음속에 그런 욕구? 분노가 있었는지, 기준이 무엇인지도 명백히 모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분류하며 정리하려고 했었는지... 저놈은 wannabe, 저기 저 촌놈, 저기 저 삶에 찌든 회사원. 저기 저... and so on and so on. 이제는 그냥 낯선 사람들처럼 보일 뿐인데. 그 사이 무엇이 변한걸까.

전편집장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영광을 누렸다. 전부터 뭔가 표현해주고 싶었는데 잘 안되는거, 그나마 맛난(적어도 나에게는) 회전초밥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는데... 회전컨베이어 주변에 사람들이 우리 둘 외에는 모두 한직업(?) 해보이는 사람들이라 기분이 묘했다. 그래도 뭐... 난 발렌타인즈데이 맛난거 사주고픈 사람 대접해주고 즐거운 시간 보냈다! 지난 수년 지나갔던 2.14들 중 가장 좋았다. 만족 만족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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